일주일에 한 번은 꼭 영화관에 가는, 자타공인 영화관 덕후 '맹수복순'입니다. 영화관을 즐기는 방식은 단순히 영화를 보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굿즈를 모으고, 좋아하는 캐릭터를 만나는 순간을 즐기고, 팝콘을 먹는 시간까지 전부 덕질의 일부죠. 특히 캐릭터 콜라보 굿즈에는 늘 진심입니다. 최근에는 메가박스에서 출시한 포치타 팝콘통을 콤보로 구매하면서 또 하나의 보물을 손에 넣었어요. (메가박스 콜라보 굿즈 is 사랑)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올 때마다 늘 눈에 들어오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쓰레기통에 가득 쌓인 팝콘 용기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한 가지 질문이 떠올랐어요. “굿즈는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왜 용기는 이렇게 쉽게 버려질까?” 그 질문에서 이 캠페인은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문화를 저 혼자만이 아니라, 더 많은 덕후들과 함께 만들어볼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요!
덕자민 프랭클린 연구소 오픈!
'지구를 지켜라 : 팝콘통으로 만든 지구방어선', 캠페인을 바로 시작한건 아니었습니다. 먼저 세계관부터 만들었어요. ‘지속 가능한 덕질’을 연구하는 가상의 인물, 덕자민 플랭클린이라는 부캐를 만든거죠. 영화, 애니, 게임, 사진까지 다양한 덕질을 즐기면서도 환경을 생각하는 덕후 연구소라는 설정입니다.
그렇게 새로운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고, 가장 먼저 빌드업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채널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차근차근 쌓아가는 단계였죠.
인스타그램 계정의 정체성 소개 → 지속 가능한 덕질 개념 설명
→ 덕자민 프랭클린의 덕질 철학 → 팝콘통 굿즈 컬렉션 소개
이렇게 한줄 피드를 통해 채널의 세계관을 구축한 뒤, 그 다음 단계에서 본격적으로 캠페인을 공개했습니다. 이후에는참여자들의 인증을 매주 아카이빙하며, 함께 실천한 사람들을 “지구방어선 히어로” 명단의 컨셉으로 소개했습니다.
처음부터 반응이 좋았던 건 아니었습니다. 게시물이 잘 노출되지 않는다는 느낌도 컸고, 생각보다 확산이 쉽지 않다는 걸 체감했죠.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SNS 생태계에 대해 직접 배우게 되었습니다. 제가 정리한 핵심은 네 가지 였습니다.
① 이미지 안에 글은 가독성 좋게 넣기
② 콘텐츠 주제의 핵심 키워드 활용하기
③ 타겟 관련 계정과의 네트워킹 하기
④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컨택하기
이 과정을 거치며, SNS 생태계를 이해하는 것이 곧 확산 전략이라는 걸 몸소 느꼈습니다. 또한 온라인에만 의존하지 않고 제가 다니는 서울여대 게시판에 직접 만든 포스터를 부착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함께 연결해가며 캠페인을 조금씩 확장해나갔습니다.
서울여대 50주년기념관, 인문사회관, 학생누리관에 부착된 모습
"팝콘을 굿즈에 담아주세요!"
천하제일 굿즈 자랑대회 오픈..?
캠페인의 핵심은 단순했습니다. "팝콘을 굿즈에 담아주세요!" 다만 팝콘통 굿즈가 없는 분들도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일회용 용기를 사용하더라도 팝콘을 남기지 않고 모두 먹은 뒤, ‘다 먹음’ 인증을 하는 방식도 참여 방법에 추가했습니다.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거죠.
그리고 정말 재미있었던 점은, 영화관에서 나오는 팝콘통 굿즈의 종류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각자 가지고 있는 팝콘통 디자인도 너무 귀엽고 개성 넘쳐서, 인증 사진들을 보다 보니 마치 ‘천하제일 굿즈 자랑대회’가 열린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열정적으로 홍보해주시는 우리의 히어로!
영화관마다 달랐던 팝콘의 운명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흥미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관마다 팝콘 관련 정책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었는데요. 참여자들이 팝콘통 굿즈 사용 인증을 올리면서, 각자 겪은 경험을 댓글로 공유해주셨습니다. 그 댓글들을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같은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묘한 소속감이 생기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나의 작은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죠.
실제로 현장에서는 다양한 방식이 존재했습니다. 어떤 곳은 굿즈 팝콘통에 바로 담아주기도 했고, 어떤 곳은 일회용기에 먼저 담은 뒤 옮기게 하기도 했습니다. 또 어떤 곳은 다회용 용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이런 차이를 참여자들의 후기와 인증샷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게 되면서, 이번 캠페인이 단순한 챌린지를 넘어 각 영화관의 운영 방식과 문화를 이해해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도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42명의 지구방어선 히어로
총 42명의 참여자! 짧은 기간동안 많은 분들이 자신의 소중한 굿즈를 실제로 들고 나와 환경을 위한 행동에 동참해주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순간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팝콘통을 판매하던 이용자 분이 “그럼 이거 들고 영화관 가볼게요.” 라고 말씀해 주셨을 때였습니다. 판매하려던 굿즈가 환경 실천의 도구로 바뀌는 순간이었고, 그 장면을 보며, ‘내가 좋아하는 것’이 충분히 ‘의미 있는 행동’이 될 수 있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영화 볼 일이 유독 많았는데 덕분에 팝콘을 싹싹 먹은 것 같아요.
남은 팝콘은 집에 가져와서 끝까지 클리어 했습니다“
“집에 전시해두고만 있던 팝콘통 굿즈 데리고 영화관 왔어요!
팝콘 먹으면서도 귀여운 굿즈와 환경을 지키는 기분이 들어 좋았어요"
참여해주신 분들의 댓글 속에서, 이번 캠페인이 단순한 인증 이벤트를 넘어 덕질의 방향을 조금 바꾸는 경험이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덕질은 언제나 옳다.
저는 덕질이 충분히 가치 있는 행동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번 경험을 통해 그 생각이 더 확실해졌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은 행동으로 이어질 때 더 빛난다는 것, 굿즈는 혼자 아껴둘 때보다 함께 사용할 때 더 아름답다는 걸 느꼈습니다.
42명의 히어로와 함께 만든 이 작은 방어선은, 누군가에게 또 다른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주 작은 실천이라도, 그 시작은 언제나 좋아하는 마음에서 출발하니까요.
평소 영화관에서 나올 때 버려지는 팝콘들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프로젝트가 있어서 참여했습니다. 집에 있는 굿즈 팝콘통 사용해서 지구를 지키고 왔습니다.
주토피아2 보면서 다 먹었습니다!! 평소에 팝콘을 많이 남겨서 아까운 적이 많았는데, 이런 프로젝트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다 먹기 챌린지 해보겠습니다🌎화이팅!!